‘프리랜서’만이 디지털 노마드의 길은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면 흔히 ‘프리랜서’를 떠올린다. 클라이언트를 직접 관리하고, 프로젝트마다 수익이 다르고, 일거리를 계속 찾아야 하는 불안정한 구조. 물론 많은 노마드들이 이 방식을 택하지만, 모두에게 적합하진 않다. 어떤 사람은 안정적인 수입과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원한다. 즉, 매월 고정 급여를 받으면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월급 받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꾼다.
나 역시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노마드를 시작했지만, 예측 불가능한 수입과 반복되는 거래처 관리에 지쳐갔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리모트 정규직(fully remote full-time)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안정적인 급여와 자유로운 근무지를 동시에 얻는 ‘급여형 노마드’가 될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프리랜서가 아닌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3가지 현실적인 방법과 함께,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설명한다. 당신이 자유와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글이다.
방법 - 해외 리모트 기업의 정규직 채용 공략하기 (실제 사례 포함)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글로벌 원격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것이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는 출근지를 요구하지 않는 완전 원격 근무(fully remote)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많다. 이들은 출신 국가나 시간대보다 성과 중심의 채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영어로 소통 가능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한국인도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사례: 김다은(가명), UX 디자이너
다은 씨는 서울의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5년간 근무한 후, 리모트잡 포털(Remote OK)을 통해 미국 스타트업의 UX 디자이너로 채용됐다. 근무지는 ‘전 세계 어디든 가능’이었고, 월급은 한화 기준 약 450만 원. 한국보다 높은 연봉과 자율적인 환경 덕분에 다은 씨는 현재 베트남 다낭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그녀가 “직업을 바꾸지 않고, 근무 환경만 바꿨다”는 것이다.
◆ 이 방법을 위한 준비:
-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전면 ‘영문 기준’으로 리빌딩
- LinkedIn 활성화 및 GitHub, Behance 같은 글로벌 플랫폼 활동
- Remote OK, We Work Remotely, AngelList 등 원격 채용 플랫폼 활용
- 면접 연습과 시차 조정에 대한 유연성 확보
이 방식은 디지털 노마드이면서도 월급이라는 안정성을 갖는 구조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방법 - 국내 기업의 재택근무형 정규직 전환 활용하기 (하이브리드 사례 포함)
생각보다 많은 국내 기업들도 재택근무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실험하고 있다. 특히 IT, 디자인, 콘텐츠, 데이터 분석, 마케팅 분야는 장소보다 결과 중심으로 전환된 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흐름을 잘 활용하면 ‘한국 회사에 다니면서 디지털 노마드처럼 사는 것’이 가능하다.
※ 사례: 이준호(가명), 콘텐츠 마케터
준호 씨는 서울의 콘텐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다가 코로나 이후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된 것을 기회 삼아 제주 한달살이를 시작했다. 이후 업무 성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리모트 옵션 직원”으로 인정받았고, 현재는 3개월마다 새로운 도시로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다. 회사는 서울에 있지만, 그는 실제로는 부산, 강릉, 대구, 방콕까지도 이동하며 근무 중이다.
◆ 이 방법을 위한 전략:
- 재택근무 중이라면 직접 리모트 전환 가능성에 대해 상사와 대화
- 팀 성과 중심의 기록(OKR, KPI)을 꾸준히 남겨 신뢰 확보
- ‘장소 이탈이 곧 업무 효율 저하’라는 고정관념을 깨줄 증거 확보
- 네트워크 안정성, 협업 툴 사용 능력, 시차 조정 등 사전 시뮬레이션 수행
이 방법은 기존 커리어를 버리지 않고도 디지털 노마드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방법 - 리모트 전용 에이전시 활용해 고정 수입 일자리 매칭 받기 (실제 매칭 사례 포함)
마지막 방법은 프리랜서 에이전시나 리모트 인재 플랫폼에 등록하여 정규 또는 고정 수입 계약으로 일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프리랜서와 비슷하지만, 단기성이 아니라 계약기간이 6개월~1년 이상이고, 고정 월급처럼 수입이 들어오는 점에서 ‘급여형’ 노마드와 유사하다.
※ 사례: 한지영(가명), 데이터 리서처
지영 씨는 전 직장에서 해고된 후 크몽, 숨고, 위시켓을 거쳐 해외 리모트 전문 에이전시인 Toptal에 등록했다. 실력 검증을 거쳐 유럽계 헬스케어 회사의 리서치 업무를 맡게 되었고, 계약은 월 280만 원 + 퍼포먼스 인센티브 구조. 오피스 출근은 없고, 업무도 자율적으로 배분된다. 이후 동일 에이전시 내에서 두 번째 프로젝트로 연속 매칭되며 수입이 안정화됐다.
◆ 활용 가능한 플랫폼 예시:
- Toptal (개발자, 디자이너, 금융 전문가 대상)
- Deel Talent, Remotebase, Outsourcely
- 국내: 위시켓, 크몽, 프립파트너스, 원티드 긱스
이 방법은 ‘나는 프리랜서가 불안하다’는 사람에게 정기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완충 지대 역할을 한다. 특히 다양한 프로젝트를 겪으며 성장 가능성도 높다.
디지털 노마드는 무조건 프리랜서일 필요 없다 — ‘구조 있는 자유’가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프리랜서의 특권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정 급여를 받으면서 장소 제약 없이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규직, 계약직, 고정 외주, 전환형 원격직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공통점은 ‘성과 기반의 신뢰’를 구축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체계, 시스템, 책임감이 들어 있다.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면, 반드시 그 자유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부터 구축해야 한다.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든, 퇴사를 준비 중이든, 중요한 것은 당신의 직무와 경력을 ‘리모트 가능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위의 3가지 방법은 그 첫걸음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검증된 경로다.
프리랜서가 아니라도 된다.
당신도 월급 받으며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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